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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건축 열풍' 이젠 지방으로…

입력 | 2002-03-21 17:27:00

23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하는 부산 화명 주공 아파트 전경


부산 대구 울산 등 지방 대도시에서 재건축 바람이 심상찮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건설업체들이 이들 지역을 대체 시장으로 보고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주택을 찾는 지역주민 수요가 높아진 것도 재건축 바람을 부추기는 요인.

여기에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재건축 규제로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것도 지방 재건축 시장을 달아오르게 한다.

▽부산 화명 주공〓11∼17평형 4150가구로 구성된 부산시내 최대 저층 아파트 단지. 23일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등 3개사 가운데 시공사를 선정한다. 각회사가 제시한 신축 규모는 26∼60평형대 6500여가구. 대지 지분이 13∼20평으로 넓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이유로 매매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8월 5000만∼6000만원 선이던 13평형은 현재 900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부산 구서 주공〓기존 13∼25평형 2180가구를 25∼87평형 3588가구로 재건축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 이달 말 이주작업이 완료된다. 이르면 9월경 1478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평당 분양가는 25평형 기준으로 510만∼52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지분이 152%에 달해 13평형 기준으로 26.8평까지 추가부담금 없이 입주할 수 있다. 평당 매매가가 1000만원 선으로 높지만 무상지분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

▽부산 해운대 AID〓기존 13, 15평형 2085가구를 헐고 3600가구로 재건축할 예정. 아직 조합설립이 안 됐다.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을 위해 최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LG건설, SK건설 등 10여개사가 참여의사를 밝혀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기존 추진위원회 외에 별도 위원회가 결성돼 조합 간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는 평균 7800만∼8800만원 선. 해운대 바다를 볼 수 있어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사직동 주공〓13평형 2240가구를 3800∼40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지난해 9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시공사는 미정. 최근 부산시가 아파트지구개발기본계획을 변경해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총면적) 300%까지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졌다. 법원 시청 사직운동장 등이 가깝고 부산 지하철 3호선 사직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매매가는 지난해 9월 7000만원에서 연초 9000만원까지 올랐는데 최근 개발계획 발표로 1억500만원 선까지 추가상승했다.

▽대구 황금 주공〓대구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층 아파트단지. 32∼58평형 4400가구가 새로 건설될 예정이다. 대구의 최고 인기 주거지역인 수성구 황금동에 있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6월 시공사로 롯데건설(지분 60%)과 화성산업(40%)이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사업계획승인을 받고 올 1월부터 이주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주율은 70% 선. 착공 예정 시기는 내년 3월로 잡혀 있다. 입주 시기는 2006년 3월.

▽대구 만촌 AID〓대구 수성구 만촌동 2군사령부 맞은편에 있는 저층 아파트. 기존 300가구를 420가구로 재건축할 예정. 건립 규모는 작지만 입지여건이 좋아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현재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았고 이달 중 시공사가 선정된다.

▽울산 신정, 대암〓중견 건설업체인 신성이 시공사다. 기존 13∼22평형 974가구를 헐고 새로 지하 2층, 지상 25층 18개동 1517가구를 짓게 된다. 평형별로 △24평형 800가구 △34∼35평형 569가구 △45평형 148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일반분양분은 540가구다. 내년 8월경 착공과 분양을 거쳐 2006년 6월경 입주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마그넷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고 울산시청 남구청 태화중학교 등이 가깝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지방 도시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현황아파트 위치신축 규모추진단계구서 주공부산 금정구 구서동25∼87평형 3588가구-이주율 90%-9월 일반 분양화명 주공부산 북구 화명동 26∼60평형 6500가구-23일 시공사 선정사직 주공부산 동래구 사직동 평형 미정, 4000가구 안팎-3월14일 개별계획 변경-지난해 9월 조합 인가엄궁 주공부산 사상구 엄궁동 평형 미정, 2300가구 -2000년 8월 조합 인가해운대 AID부산 해운대구 중동 평형 미정, 3600가구-4월14일 시공사 선정 예정황금 주공대구 수성구 황금동 32∼58평형, 4400가구-이주율 70%-내년 3월 착공만촌 AID대구 수성구 만촌동 평형 미정, 420가구-이달중 시공사 선정신정, 대암아파트울산 남구 신정동24∼45평형, 1517가구-내년 8월 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