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직장인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신세계 경영지원실 장혜진 과장(33·여)은 봄이 오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시원한 강바람 속에 ‘넘어지고 엎어지고’ 하다보면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날아간다는 게 장 과장의 말이다.
그는 “기분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말에 시작했다”며 “올해 안에 강변 산책로를 따라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일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봄기운이 확연히 느껴지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유도 가지가지. 겨우내 움츠린 몸에 활력을 주기 위해, 또는 몇 달 안 남은 여름을 위해 많은 이들이 운동을 시작한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체들도 최고 30∼40% 할인한 스포츠 레저용품 기획전을 열었다(표 참조).
▽인라인스케이트 바람〓요즘 인라인스케이트는 없어서 못 팔 지경.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공공구매를 통해 2월에만 3700켤레의 인라인스케이트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몇 배 이상 늘어났다. 한강변이 인라인스케이트족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유행이다.
아동용이 5만5000원 안팎, 성인용은 9만원에서 30만원, 40만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많은 유통업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할인해 파는 만큼 가격을 비교해 보면 좀더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1만∼10만원인 헬멧과 7만∼8만원인 무릎보호대, 손목밴드 등 부속물까지 포함하면 장비 한번 갖추는 데 꽤 많은 돈이 든다.
▽자전거 타러 가요〓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운동효과 역시 뛰어난 자전거. 운동과 취미 삼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있을 정도로 생활 속에 깊게 뿌리내렸다. 새싹이 돋아나는 시골길을 달려보기 위해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떠나는 마니아들도 주말이면 꽤 많이 눈에 띈다.
트렁크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접는 자전거가 15만∼20만원, 마니아를 위한 산악자전거(MTB)는 2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동용은 10만원 안팎.
▽마라톤 열풍〓3, 4월은 마라톤의 계절이다. 매주 안 열리는 때가 없을 정도로 전국은 마라톤 열병을 앓고 있다. 마라톤까지는 아니라도 조깅을 즐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때 다른 것은 몰라도 신발만은 좋은 제품을 써야 한다. 나이키 리복 뉴발란스 프로스펙스 등 유명 신발 브랜드들이 전문 러닝화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8만∼15만원. 여기에 ‘만보기’(1만5000∼6만원)를 추가로 장만하면 조깅의 재미가 더욱 커진다. 요즘 만보기 가운데는 소모 칼로리까지 측정해 주는 제품도 있다.
킥보드 같은 몸체에 모터를 달아 시속 40∼50㎞로 질주하는 ‘미니 스쿠터’(38만∼80만원)도 신종 레포츠 용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등산이나 낚시 등 전통 레포츠용품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도 많은 만큼 평소 관심이 있는 종목을 골라 봄을 만끽해보자.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