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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필의 팝스월드]돌아온 'U2' 음반-콘서트 인기몰이

입력 | 2002-03-21 17:47:00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U2


19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 밴드 ‘유투(U2)’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13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오스틴 음악 시상식에서 ‘최고의 콘서트 상’을 타는 영광을 안았다. 2000년에 발표한 음반 ‘올 댓 유 캔트 리브 비하인드(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로 지난해와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상을 거푸 받은 데 이은 또 한번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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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특히 이번 ‘최고의 콘서트’상은 팬들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연’ 부문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유투’는 미국 전역에서 앨범 수록곡의 제목을 딴 ‘엘리베이션 투어(Elevation Tour)’로 1억970만 달러(1426억원)라는 콘서트 입장 수익을 올렸다. 이는 ‘롤링 스톤스’가 94년 벌어들인 1억2120만 달러(1575억원)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 ‘유투’는 이로써 음반과 라이브 양쪽에서 세계 정상임을 다시금 입증한 것이다.

한편 ‘유투’의 리드 싱어 보노(41)는 최근 백악관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빈곤 국가에 대한 지원 문제와 아프리카의 에이즈 확산 방지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보노는 미심쩍은 듯 “에이즈는 깡패 국가들이나 사담 후세인 보다 더욱 위협적이다”며 가시돋친 농담을 더했다.

보노는 그룹 활동과 별개로 제3세계의 부채 탕감과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주빌레 2000’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그 일환으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 그는 2월 미국 뉴욕 세계경제포럼(WEF)연례총회의 빈국들의 부채탕감 토론회에서 세련된 화술과 명쾌한 논리로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열띤 논쟁을 벌이며 ‘가장 인기있는 아웃사이더’로 불리기도 했다.

안재필 팝평론가 rocksacrifice@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