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한규철(21·삼진기업)과 성민(20·한국체대)이 나란히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한규철은 21일 제주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2회 아레나 코리아오픈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200m에서 1분50초64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규철의 이날 신기록 작성은 두가지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받았다. 하나는 종전 한국 기록(우원기.94히로시마아시아경기 파견대표선발전)을 무려 8년만에 경신 한것이며 또 하나는 자유형 단거리전문으로 뛰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부터 자유형 장거리로 종목을 전환한 한규철이 이날 종전기록(1분52초32)을 1초68이나 앞당겼다는 것이다.
한규철은 1월 스웨덴 스톡홀름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컵수영대회 자유형 남자 15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젠 원래 주종목인 단거리에서도 제기량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 올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단거리와 장거리에서다관왕도 바라볼 수 있다.
역시 월드컵수영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성민도 이날 배영 남자 100m에서 56초06으로 골인, 한국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지난해 8월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종전기록(56초22)를 7개월만에 0.16초 앞당긴 것.
성민의 이날 기록은 아시아권의 라이벌인 니시코리 아스시(일본)과 우얀 쿤팽(중국)의 55초80대에 근접, 역시 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을 기대하게했다.
그동안 성민의 최대 약점은 키는 1m80인데 몸무게는 64㎏밖에 안돼 파워가 약하다는 것. 이 때문에 성민은 동계훈련기간중 매일 고무벨트를 500차례 당기는 등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한 끝에 생애 9번째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제주〓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