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새 집무실인 총리 관저를 지었다. 1929년부터 73년간 사용돼 온 지금의 관저가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성은 20일 완공된 새 관저의 관리권을 관방장관실에 넘겼다. 4월 말 준공식과 이사를 거쳐 5월부터 사용된다.
첨단 시설에 지상 5층, 지하 1층인 새 관저는 현 관저 옆에 세워졌다. 공사기간 2년 반에 435억엔의 공사비가 들었다. 연면적은 7500평으로 현 관저의 2.5배에 달한다.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졌다. 유리창은 모두 방탄이고 지문이나 눈의 홍채로 출입자를 체크한다. 지하에는 위기관리센터도 설치됐다. 관저 옆의 연못은 물을 빼면 헬기장으로 사용된다. 현 관저는 2년간 보수를 해 총리의 숙소로 사용할 예정.
총리실은 미국의 백악관처럼 새 관저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애칭을 공모할 계획이다.
한편 관방장관실은 새 관저의 건립과 함께 각 신문사가 총리집무실 앞에 ‘당번 기자’를 대기시켜 놓고 출입자들을 파악해 보도해 오던 관행을 인정치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사들이 “취재 활동 제한”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