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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다소 누그러져…지방공항 일부 운항재개

입력 | 2002-03-22 10:06:00


21일 전국을 뒤덮었던 사상 최악의 황사현상이 다소 약해지면서 마비됐던 일부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

기상청은 "황사의 중심부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고 있어 전국적인 황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어제보다는 다소 약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말부터 점차 세력이 약해지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21일 한때 서울 한남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2266㎍/㎥로 연간 환경기준인 70㎍/㎥의 32.3배에 달했던 황사현상은 22일 새벽을 정점으로 아침이 되면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점차 묽어지기 시작해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지역 각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387㎍/㎥로 6시간전의 1470㎍/㎥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황사가 강도가 워낙 심해 주말까지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미세먼지 오염도가 이날 오전부터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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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최악의 황사

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1.2㎞의 시정을 보이던 서울지역은 22일 현재 4㎞의 시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천·수원 등 수도권 지역도 어제보다는 다소 개선된 기상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상청은 황사현상의 정도를 나타내는 '강도' 역시 어제 '2(강함)'에서 '1(보통)'으로 조정 발표했다.

하지만 영동, 호남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은 아직 시정 1~3㎞로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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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상태가 다소 개선되면서 어제 하루 7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던 국내선 운항이 일부 재개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어제 1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한 울산, 부산, 원주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전편 결항됐던 여수, 포항, 목포, 속초 공항은 오전 10시 현재까지 총 14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까지 여수 6편, 포항 4편, 목포 2편 등이 결항됐으나 그 이외의 지방공항은 정상운영되고 있다.

반면 인천공항에도 황사가 뿌옇게 끼었지만 시정이 3㎞가량 확보되고 있어 국제선 운항은 정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21일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교육청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반면 경기도 교육청이 21일 늦은 밤에야 휴교령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었다.

경기도교육청은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1일 내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가 이날 오후 11시에야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해 22일부터 황사현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임시휴교하기로 했다.

밤늦게 휴업 결정이 내려지는 바람에 22일 아침 이 소식을 알지 못한 어린이들이 등교했다가 헛걸음하고 각 학교에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경기도내 일부학교에서는 21일 극심한 황사현상 속에서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뛰게 했고, 스케치를 한다며 교정에서 미술수업을 진행하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최건일 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