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움직임과 태풍의 진로 중 어느 것이 더 맞히기 어려울까?
기상청 예보관들은 황사철인 3, 4월에 태풍이 잦은 7, 8월보다 더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소연한다. 둘 다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태풍은 큰 공기덩어리가 움직이는 반면 황사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이동이기 때문에 무질서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기상청이 황사 예보를 위해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우선 일본의 ‘정지기상위성(GMS)’과 미국의 ‘극(極)궤도위성’(NOAA) 등 인공위성에서 찍은 영상 기상자료를 참고한다. 이를 통해 황사의 발생 여부, 이동 경로, 황사의 규모와 강도 등을 파악한다.
이어 서울 관악산과 전북 군산 등에 설치된 ‘부유분진농도측정기(TSP)’로 대기 중에 떠있는 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황사의 농도를 계산한다.
또 빛을 대기 중에 쏘아 산란시키는 방법으로 먼지층의 높이와 강도 등을 재는 ‘라이다(lidar)’라는 장비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기상기구(WMO)가 세계기상통신망(GTS)을 통해 회원국에 배포하는 기상관측 자료도 사용된다. 전 세계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기상자료 중 특히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중국 몽골 등에서 3시간 단위로 올리는 강수량 기온 등 황사 관측 자료가 주로 활용된다.
기상청은 이를 근거로 중국 몽골 등에서 황사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 추적이 가능한 ‘황사 추적 모델’을 만들어 황사 예보를 실시한다.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리과 정관영 박사는 “현재의 황사 추적 모델 외에도 한중 기상청 공동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황사 예보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