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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정리 해안서 주상절리 발견

입력 | 2002-03-22 21:50:00



울산 북구 강동동 화정리 해안에서 사각형과 육각형의 돌기둥이 쌓여 있는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견돼 울산시가 관광자원으로 개발키로 했다.

신라대 지형학과 반용부(潘鏞夫)교수는 “화정리 해안과 바닷속 일대 1만여평에서 신생대 제4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상절리가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주상절리(columnar jointing)는 화산폭발 때 용암이 굳는 속도에 따라 4∼6각형 등 다면체 돌기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국내에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앞 해안과 경북 포항 앞바다 등지에서 발견됐다.

강동동 화정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주상절리는 해안을 따라 길이 400m 너비 100m 규모로 10여m 높이로 쌓여 있으며, 바닷속과 해안에서 150여m 떨어진 섬에서도 발견됐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주상절리가 서있는 형태지만 이곳에서는 누워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반 교수는 “이곳의 주상절리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나타나는 공극(孔隙·용암이 흘러오다 식으면서 생기는 가스배출구멍)이 발견돼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자료”라며 “주상절리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는 등의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키로 하고 이달중으로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상절리 곳곳에 어민들이 칠해놓은 페인트를 지우고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