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유전지대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에서 3주째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22일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무장한 인민해방군과 경찰, 공안요원 등이 시내 곳곳에서 삼엄한 검문 검색에 들어갔으며 한때 5만여명에 이르렀던 시위 노동자들은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강제 해고 중지’ ‘임금과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해 온 다칭 유전지대 근로자들의 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이래 중국 최대의 시위로 독립된 자유노조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이룽장성 인근의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에서 21일까지 닷새째 시위를 벌여온 이 지역 10여개 공장 근로자 1만∼3만명은 22일 랴오양시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파악해보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시위를 일단 중지했다.
한때 중국 경제와 공업 발전의 중심지였던 다칭과 랴오양 등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 20여년에 걸친 경제 개혁으로 수많은 국영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합병되고 이 과정에서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강제로 해고돼 사회적 불만과 불안이 고조돼 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이기우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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