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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페로몬 사용 여성 성적행동 증가

입력 | 2002-03-24 17:30:00


페로몬을 사용하면 여성의 성적 행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맥코이 교수는 페로몬이 들어간 향수를 사용한 여성의 대부분에게서 키스나 성교의 횟수 등 성적 행동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심리 및 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페로몬은 외부에 분비되는 생체물질로 곤충 등이 성적 신호를 전달할 때 이용한다. 사람이 페로몬을 분비하는지, 또는 이를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여성들이 함께 생활하면 생리주기가 비슷해지는 등 페로몬의 영향으로 볼만한 증거들은 여럿 있다.

맥코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페로몬이 여성의 성적 매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최초의 실험”이라며 “남녀 모두 페로몬 냄새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성적 행동에 변화가 온 것은 어떤 식으로든 페로몬이 남성의 성적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페로몬이 든 향수를 사용한 19명의 독신여성과 페로몬이라고 속인 가짜를 이용한 17명의 독신여성들에게서 키스나 애무, 성교에서부터 데이트 횟수와 같은 성적 행동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실험 결과 페로몬 향수를 사용한 여성의 경우 74%에서 성적 행동의 증가한 반면, 가짜 페로몬을 이용한 여성은 23%에 그쳐 페로몬이 여성의 성적 매력을 실제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은 페로몬 향수를 사용하기 전에는 1주일에 하루 정도 남성과 키스나 애무를 하던 것이 사용 후에는 무려 6일로 증가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