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방문 중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1950년대 헝가리의 반(反)소련 혁명과 독립전쟁에 기여한 ‘독특한 이력’을 인정받아 23일 최고훈장인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이 의장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56년 당시 헝가리에서 반소련 독립전쟁이 일어나자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참전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이 헝가리 정부에 알려져 이날 훈장을 받게 된 것. 당시 헝가리 독립전쟁은 고(故) 김춘수 시인이 ‘부다페스트의 소녀’라는 시를 지을 만큼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었다.
페렌츠 마들 헝가리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에서 “당시 이 의장의 참전 시도는 헝가리인들의 반독재 투쟁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평소 “헝가리 독립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연세대 내에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국방부장관을 찾아가 파병을 요청했으나, 국내외 정세가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회고하곤 했다. 당시 학도의용군엔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도 참여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바로잡습니다]
△25일자 A22면의 ‘李萬燮 국회의장 헝가리 최고훈장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 중 ‘고(故) 김춘수 시인’은 착오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김 시인은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