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을 앞두고 부산에는 새로운 행태의 선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3선 연임을 노리는 기초단체장들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여성 후보들의 진출이 예년과 다르게 활발하며, 주민참여형 경선도 예상되고 있다.
▽무소속 출마〓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박대석(朴大錫·62·한나라당) 영도구청장을 제외한 6개 단체장이 3선 연임 해당자.
이규상(李圭祥·65·한나라당) 동래구청장, 권익(權翼·62·〃) 북구청장, 박재영(朴在泳·63·〃) 사하구청장, 박대해(朴大海·58·〃) 연제구청장, 배응기(裵應基·66·〃) 강서구청장, 이영근(李英根·62·〃) 남구청장 등 6명.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지만 갖가지 사정 등으로 공천조차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아예 탈당해 무소속 후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교체된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갈등과 오랜 기간 구청장직을 독식한다는 지적이 주민이나 대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
▽여성후보 출마〓한나라당 부산시지부 등에 따르면 언론인 출신인 전상수씨(64)가 남구청장에 출마하기 위해, 부산시 정책개발실장 출신인 허옥경씨(45)가 해운대구청장 출마하기 위해 최근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또 사상구의회 재선 의원인 송숙희씨(44)와 부산유치원협회 회장을 지낸 현영희씨(52)가 사상지구당과 동래지구당에 시의원 공천을 신청했고,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 김기묘(64) 회장이 중구지역에서 시의원 공천을 노리고 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시지부장을 여성으로 선출한 민주당 부산시지부도 여성들을 기초단체장과 시의회에 진출시키기로 하고 희망자를 물색하고 있다.
▽주민참여 경선〓한나라당 영도지구당(위원장 김형오·金炯旿)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영도구청장 후보를 ‘주민참여형’ 경선으로 선출키로 했다.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당원 300명과 주민 200명, 사이버 대의원 100명 등 600명. 주민대의원의 경우 학생과 주부 등 각계각층에서 골고루 참여한다. 사이버대의원은 김 의원의 홈페이지에 참여하는 네티즌 중 기준에 따라 선발된다. 지구당측은 “이는 우리 선거사에 고질적인 금권 타락 등 병폐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실시되는 경선에는 김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안성민씨(40)와 전 영도구청 사회산업국장 김유덕씨(58), 사업가인 김성길씨(45) 등 3명이 경쟁을 벌인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