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JLPGA 첫 승 거둔다"
탤런트를 연상케 하는 날씬하고 예쁜 외모와 옷 잘입는 베스트드레서로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조정연이 올 시즌 일본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오는 봄을 시샘하듯 싸늘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던 2월 초순. 일시 귀국한 조정연을 만나 근황과 올 시즌 각오를 들어봤다.
▼출중한 신체조건으로 상품성 굿
지난 1998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프로무대에 뛰어든 조정연(26·정스포츠)은 곧바로 일본 진출을 모색한다. 이윽고 1999년 8월 박현순과 더불어 좋은 성적으로 7차례 관문을 거쳐야 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프로테스트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테스트를 통해 일본LPGA멤버가 된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신인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미모뿐 아니라 실력으로도 정상에 설 수 있음을 입증한 것. 이후 조정연은 2000년부터 한국과 일본투어를 오가며 많은 실전경험을 쌓았고, 호시탐탐 정상에 설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소 늦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조정연은 학창시절, 농구선수 출신인 조성준(57)씨의 피를 이어받아 어디를 가나 눈에 띄었다. 골프도 수준급 실력을 선보여 신흥명문 양재고와 한양대를 졸업하면서 차세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았다.
▼축제분위기로 치러지는 일본대회 본받을 만 해
"일본 무대는 선수층이 두터울 뿐만 아니라 골프코스 자체가 길고 어려운 편이어서 예선통과조차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시합이 열리는 주(週)에는 일반 손님을 받지 않는 등 선수에 대한 배려가 철저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골프장들이 본받을 만한 점이 아닌가 싶어요. 게다가 골프시합이 열리는 기간동안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들이 입장해 경기를 관람합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에 나서서 이벤트를 극대화시키는 것이죠. 국내에도 이런 경기문화가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도쿄의 메쿠로에서 남동생과 함께 일본내 생활을 하고 있는 조정연은 '다이소'라는 건설회사와 일본 현지 스폰서계약을 맺고 있지만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악명 높은 도쿄의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라도 올 시즌에는 더욱 분발해야할 입장.
▼국내 출전 줄이고, 일본서 승부건다
지난 시즌 일본 무대에 전념하느라 한국여자오픈, 타이거풀스토토 여자오픈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LG레이디카드 여자오픈, 레이크사이드오픈, 파라다이스 여자오픈 등 5개 국내대회만 참가했던 조정연은 올해는 3개 정도만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일본투어에 전념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에서 약 30개 대회쯤 출전할 생각 입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문제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안 합니다. 40세가 넘은 선배들도 하는데 20대인 제가 못해서야 말이 안되겠죠."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거두고 싶다는 조정연은 1차 목표를 일본투어 상금랭킹 50위안에 드는것으로 잡았다. 현재 JLPGA 정규투어에는 조정연을 비롯해 구옥희, 고우순, 원재숙, 신소라, 송채은, 김만수, 김애숙, 이오순 등이 활약하고 있고 올 시즌부터 한지연, 서지현 등이 새롭게 가세한다. 그야말로 한국 낭자들의 '여인천하'인 셈.
국내 그린에서 조정연의 드레시한 플레이를 자주 못 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올 시즌 일본에서 펼쳐질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