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5일 전격적으로 대북 특사 파견을 발표하면서 “대북 접촉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발표 시점 등과 관련해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뜻을 상대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특사는 조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게 일반적 관례인데도 남북 양측 간에 특사파견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공개한 것도 의문을 사고 있다.
더구나 양측 간에는 대북 특사를 통해 논의할 의제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아 뭔가 서두른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북한 당국의 특사파견합의의 공동발표 시점이 공교롭게도 대통령 측근을 구속시키는 등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용호 특별검사팀’이 105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시점과 겹쳤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당국간에 적절한 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했고 어제 저녁에 합의돼 오늘 아침에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