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대외 활동이 요즘 뜸하다. 1월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구당위원장 부인회의 이후 두 달여 동안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대규모 법회나 종친회 등에 이 총재 대신 수시로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부행사에 참석하면 ‘표를 의식해 다닌다’는 뒷말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25일 “한 여사는 최근 서울 가회동 빌라와 손녀 국적 시비 등 가정 문제가 정치쟁점화하면서 이 총재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매우 상심해하고 있다”며 “당분간 집안일을 추스르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사는 그동안 불우시설 3, 4곳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요즘엔 이마저도 ‘잠행하듯 다닌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17일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서울의 한 입양원에 갔다가 미사를 집전하러 온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우연히 만나 “어려울 때는 기도를 많이 하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