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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월드컵-北 아리랑축전…참관단 교환 가능성

입력 | 2002-03-25 18:18:00


임동원 특사가 방북하면 남측의 월드컵대회(5월31일∼6월30일)와 북측의 아리랑축전(4월29일∼6월29일)에 남북한 고위 인사가 각각 교차 방문하는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아리랑축전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만명 수용 규모의 평양 5·1경기장을 모두 관광객으로 채우라고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북한 정권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사업. 그러나 남한 관광객이 대규모로 방북하지 않는 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 역시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위해 북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군사도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우리 정부가 최근 미측에 월드컵 기간 중 항공모함의 전진배치 등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도 북한 군사력을 묶어두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북측이 월드컵 참관단을 보낸다면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우리측에서는 총리급 인사가 아리랑축전에 맞춰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아리랑축전과 월드컵을 연계해 접근하면 정부 협상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