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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카데미상 이모저모]니콜 키드먼 조명세례받아

입력 | 2002-03-25 18:31:00

2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니콜 키드먼(왼쪽)과 로라 헤링의 100만 달러 짜리 구두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장 앞 붉은 카펫은 ‘레드 카펫 엔터테인먼트’로 불릴 만큼 여배우들의 패션 각축장. 올해도 줄리아 로버츠(조르지오 아르마니), 카메론 디아즈(에마뉘엘 웅가로), 니콜 키드먼(샤넬), 귀네스 팰트로(크리스티앙 라크루와), 제니퍼 로페즈(베르사체) 등은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의 옷으로 전신을 장식한 채 150m의 붉은 카펫을 걸어 들어갔다. 니콜 키드먼은 분홍 시폰 드레스에 총 200캐럿에 이르는 ‘블가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조명 세례를 받았다.

특히 멕시코 출신 여배우 로라 헤링은 무려 2700만달러짜리 목걸이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100만달러짜리 구두로 시선을 모았다. 올해 ‘아카데미 패션’의 특징은 한마디로 단순미과 우아함.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적었으며 지난해 헤어스타일은 장식이 많았는데 비해 올해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모양이 주류였다.

○…올해로 네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 우피 골드버그는 ‘물랑 루즈’의 무희 복장을 입고 시상식장인 코닥 시어터 천장에서 그네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무대에 등장, 객석의 폭소를 유도. 이후 그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마법 옷 등 시상식 내내 영화와 관련된 의상으로 ‘분장’.

○…올해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제가 ‘이프 아이 디든트 해브 유(If I Didn’t Have You)’로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은 랜디 뉴먼(58)의 ‘15전 16기’도 화제. 그는 지금까지 15번이나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올해 처음으로 받았다. 그는 “15번이나 미끌어지게 해 십수년동안 창피를 준 아카데미측에 감사드린다”고 가시돋친 조크.

○…86년 ‘한나와 그의 자매들’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꺼려온 영화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65)이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해 9·11 테러와 상관없이 할리우드가 계속 뉴욕에서 영화를 찍어달라”고 호소. 그는 “영화제를 비롯해 어떤 시상식에도 관심이 없다”면서도 “내 고향 뉴욕은 여전히 활력있고 매력적인 영화 촬영지”라고 강조.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