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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완충 녹지조성 30여년째 제자리

입력 | 2002-03-25 20:04:00


울산시가 국가공단인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70년부터 추진해온 완충녹지 조성사업이 예산부족으로 30여년이 지났지만 추진 실적은 9%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6년 12월 석유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울산 남구 부곡동 일원 384만여㎡를 석유화학공단으로 지정하고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3년만인 69년 12월 완공, 현재 20개사가 입주해 있다.

당시 정부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아 시민들이 공단에서 내뿜는 대기공해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70년 2월 석유화학공단 주변 지역인 남구 두왕동 덕하검문소∼남구 삼산동 울산역∼북구 연암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옆까지 동해남부선을 따라 11.8㎞를 너비 20∼50m씩 총 면적 171만6000㎡에 인공조림을 해 공해를 차단하는 완충녹지대로 조성키로 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성된 완충녹지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옆과 남구 삼산동 울산역 주변, 남구 야음동 남울산변전소 주변 등 목표의 9%인 15만5000㎡에 불과하다.

특히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진 남구 삼산동과 달동에는 80년대 중반부터 시민 10만여명이 거주하는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됐지만 인근에 완충녹지대가 조성되지 않아 남동풍이 부는 여름철에는 주민들이 공단에서 날아오는 악취 때문에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