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란사에 오면 고란초(사진)를 볼 수 있어요.”
충남 부여군농업기술센터가 관광객들이 고란초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고란사 약수터 주변에 고란초 석부작을 설치했다.
이 석부작은 고란초 60포기 가량을 이끼 바위에 심어 자라도록 한 것. 기술센터측은 이 석부작을 가로 세로 높이 90×60×60㎝의 유리관에 넣어 관광객들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고란사는 부여읍 쌍북리 낙화암 아래 부분에 위치한 사찰. 사찰 이름이 고란초에서 비롯됐다지만 “고란사에 가도 고란초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동안 관광객들의 불만이었다.
고란사 뒤편 약수터 주변 암벽에 자생하는 고란초 군락지가 점차 훼손돼 시야에서 3m 이상 떨어진 먼 곳에만 10여 포기가 남아있기 때문. 이들 고란초는 그나마 낙석 방지용 철망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고란초는 저지대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고란초과 식물. 고란사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지만 그 개체수가 많지 않을 뿐아니라 백제 의자왕이 고란사 약수임을 확인하기 위해 약수를 떠올릴 때 고란초를 잎을 띄우도록 했다는 일화 등으로 유명하다.
부여〓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