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살라 그림의 용감한 재봉사/독일 티볼라사 제작/CD 2만5000원 한국방송출판(만 4세 이상)
컴퓨터로 동화책을 읽으면 어떨까. 부모와 같이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며 좋은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이며 들려주는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거리가 된다.
아이들용의 동화CD는 꽤 종류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전래동화류의 타이틀이 더러 개발되어 있고, 외국에서도 리빙북스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이 출판되고 있다. 이들 CD는 대부분 주인공들이 움직이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아이들이 마우스로 클릭하며 페이지를 넘기거나, 이야기 속의 사물을 움직여보고 서비스 메뉴로 한두가지 게임을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구성이 단조롭다 보니 액티브한 게임타이틀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금세 지루해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영어를 기본언어로 지원하므로 영어 동화듣기 교재로 삼을 수 있어 활용 폭은 넓다.
‘심살라 그림의 용감한 재봉사’는 동화CD의 일종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동화 들려주기의 틀을 벗어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독일 그림형제의 ‘용감한 꼬마재봉사’ 이야기가 기본 틀이다.
우연히 한번에 일곱 마리의 파리를 잡은 재봉사가 한방에 일곱이라는 벨트를 만들어 매고 모험을 떠난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인을 물리친 재봉사는 왕궁으로 불려가고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왕이 시키는 몇 가지의 과제를 훌륭히 수행해낸다는 줄거리다.
이 타이틀이 여타의 동화CD와 다른 점은 재봉사가 수행하는 각 과제가 게임형태로 주어지고, 그 게임에 성공해야 다음 단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방에 일곱 마리 파리잡기’, ‘통나무 위에서 균형잡기’, ‘거인 코에 솔방울 떨어뜨리기’, ‘유니콘 잡기’ 등의 각 단계를 성공하면 다음 이야기로 진행이 되고 마지막 ‘멧돼지 잡기’게임을 통과하면 재봉사가 공주와 결혼할 수 있다. 보너스로 공주와의 결혼에 쓰일 음악을 직접 만드는 게임도 있다. CD소개에는 4세 이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컴퓨터에 서툰 아이라면 게임을 통과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CD 안에는 게임 외에도 프린트해서 옷을 만들어 입히거나, 주머니 만드는 법, 잼만들기 등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있다.
독일의 어린이용 멀티미디어교재출판사인 티볼리에서 제작하였고, 한국방송출판에서 한글화하여 출시했다.
정 경 미 주부·서울 강남구 도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