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한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팀훈련에서 공을 다루며 몸을 풀고 있다.
28일(한국시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날’.
2002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출전 32개국 중 26개국의 경기가 일제히 치러진다. 특히 한국과 함께 본선 조별리그 D조에 속한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이 이날 나란히 ‘월드컵 리허설’을 가짐에 따라 한국에는 월드컵 두달여를 앞두고 상대 전력을 탐색할 좋은 기회.
▽폴란드〓한국의 예선 첫 번째 상대인 폴란드는 28일 0시 일본을 폴란드 우치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14일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도 4-1로 대승해 막강 전력을 선보였던 폴란드는 한국과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 일본전에는 해외파를 모두 투입한다.‘흑진주’ 올리사데베(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와 ‘특급 GK’ 예르지 두데크(잉글랜드 리버풀) 등 외국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17명과 국내파 5명으로 구성됐다.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팀으로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폴란드와의 경기 결과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한판.
▽미국〓한국의 본선 두 번째 상대인 미국은 이날 오전 4시45분 독일 로스토크에서 독일과 평가전을 갖는다. 2월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해외파 선수를 제외하고도 정상에 올랐던 미국은 독일전에는 정예 멤버를 출전시킨다.
클라우디오 레이나(잉글랜드 선더랜드)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랜던 도너번(새너제이),클린트 매시스(매트로스타스) 등 신예 스타와 케이시 켈러(잉글랜드 토텐햄), 어니 스튜어트(네덜란드 NAC브레다) 등 노장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카르스텐 양커, 메메트 숄 등 주전 6명이 빠진 독일전에 미국이 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한데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온두라스를 4-0, 에콰도르를 1-0으로 꺾는 등 올해 열린 A매치에서 7승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유일한 패배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미국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로 졌다.
▽포르투갈〓오전 6시 포르투에서 핀란드와 대결하는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20일 한국과 일전을 벌인 핀란드와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긴 포르투갈은 핀란드전에서 올해 첫 A매치 승리를 노리고 있다.
▽기타 빅 카드〓이날 열리는 A매치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빅 카드는 잉글랜드-이탈리아전.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이 이끄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네스타와 말디니가 빗장 수비를 펼치는 이탈리아와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인다.
프랑스는 생드니에서 스코틀랜드를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전력 점검을 하고 호나우두가 복귀하는 브라질은 홈구장인 포르탈레사에서 유고와 맞붙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28일 A매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