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그 여인을 이기지 못했다.’
삼성화재 수도권 대리점6부의 정희대리점 정점희(丁点喜·50) 대표는 암 발병 후에도 3차례나 보험판매왕에 올랐다. 올해 보험료 수입액이 50억8800만원으로 조그마한 중소기업의 매출액과 맞먹는다.
정씨는 98년 가을 자궁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해 99년과 2000년에 이어 올해에도 판매왕에 올랐다. 정씨는 암 진단 후에도 곧바로 입원하지 않고 목표를 채우기 위해 3일 더 일한 뒤 입원을 할 정도였다.
86년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도로 7세, 5세된 아이들을 데리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서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보험모집인이었기에 그의 성취욕은 더욱 강했다.
그는 지금도 항암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일에 파묻혀 아픔을 잊고 지낸다고 한다. 그는 “제가 암과 여러 어려움을 이기고 판매왕이 된 것은 모두 고객이 주신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