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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朴과장의 ‘내집마련 지름길’]팔기 쉬운곳 찾아야

입력 | 2002-03-27 17:23:00


박순신 과장이 강남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재건축 아파트 투자였다.

그가 투자했던 2000년만 해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상투’라는 염려가 있던 때.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은행대출을 이용해 아파트를 샀다.

박 과장이 이처럼 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 그는 공개된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미래가치를 반영합니다. 당장 재건축이 안되더라도 미래에 들어설 아파트값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시세가 움직입니다. 이를 계산하면 수익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죠.”

투자비용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박 과장은 당시 고덕동은 물론 잠실 주공아파트에도 입질을 했다. 하지만 잠실 주공아파트 매매가는 1억9000만원이나 됐지만 전세금은 5000만원밖에 안돼 초기 투자비가 너무 높았다. 결국 자기 돈 1000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고덕 주공을 택했다.

집값 상승폭보다는 유동성에 비중을 두는 것도 박 과장의 노하우. 집값이 얼마나 오르는지도 중요하지만 돈이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냥 신규 분양만 기다리는 것도 금물이다. 서울 인기지역에서 나오는 새 아파트는 경쟁률이 높기 마련. 박 과장은 당첨 가능성이 낮은 신규 아파트 대신 청약통장을 해지한 돈을 보태 분양권을 매입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다른 투자상품을 외면하는 것도 좋지 못하다. 박 과장은 자사주를 적절히 운용해 아파트 담보대출금 이자로 충당했다.

‘주택보급률 100%’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박 과장의 조언. 집을 아무리 더 지어도 새집으로 이전하는 수요와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는 여전한 법. 박 과장은 “강남 등 특정지역은 만성적인 수요 초과 현상을 보이는 만큼 집값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집값이 오르는 곳만 오르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설명과도 일치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