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900에 도달함에 따라 증시 전망의 포인트는 1,000의 달성 여부가 아니라 1,000 위에 올라선 주가지수가 어디까지 올라가 얼마나 머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단 ‘역사적인 최고점(1,138.75·94년 11월8일) 경신’에 무게가 실린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경제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과거에 비해 완전히 한 단계 올라왔으며 증시도 이를 적절히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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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으로의 상승세를 숫자로 환산해 예측하기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다수. 지수 1,200 이상은 아직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미답(未踏)의 세계이기 때문.
김주형 동양종합금융 과장은 “적정주가를 함부로 계산할 수 없으며 ‘수출 회복 조짐과 저금리 기조의 정착 등 호재가 많아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정도로 시장을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1,000대에 올라선 후 과거처럼 또다시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 ‘저항선은 돌파되면 지지선’이라는 말도 있다.
서경석 LG투자증권 사장은 “종합주가지수는 연말까지는 1,200, 내년 1·4분기에는 1,200∼1,400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는 실세 금리가 국고채(3년물) 기준 9.2%로 오르는 경우를 상정한 보수적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에서 예단은 피해야 한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지수 800∼1,100에서 다소 지루한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조정다운 조정 없이 주가가 계속 오른 만큼 앞으로도 100포인트 안팎의 주가 하락은 언제든지 가능하며 이는 ‘정상적인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