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중도 사퇴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당권경쟁에 합류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현역의원 62명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97명 등 159명이 27일 연대 서명서를 발표, 한 고문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는 한 고문은 여전히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한광옥(韓光玉) 대표,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고문과의 4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서명인사 중에는 한 고문을 경원해 온 동교동계 구파는 물론 이인제(李仁濟) 고문을 지지해온 인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타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 고문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엔 역시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한 김중권(金重權) 고문도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옥 대표는 한 고문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당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명 작업이) 줄 세우기가 아니냐”는 질문엔 “들려오는 얘기가 있지만 뭐라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