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개 연습으로 런닝을 하는 축구 일본 대표팀
일본 축구대표팀은 27일(일본 시간 28일 오전 0시 15분 개시 예정) 원정경기로 폴란드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역대 국가대표간 성적은 1승무패.
96년 2월에 홍콩에서 5-0으로 대승 했다. 81년에는 폴란드 선발이 일본을 방문, 일본 대표와 4번싸워 모두 이긴적이 있다.
이번 대결은 아직 눈이 남아 있는 기후나 이동과 시차의 영향, 유럽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폴란드가 베스트 멤버를 구성한 점 등, 일본이 승리를 낙관 할 수 없는 형편.
우크라이나전에서 부각된 문제점 수정이나 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나카타 히데토시는 선발출장이 예상된다.
파르마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던 나카타는 최근에는 17일 페루지아전, 23일 유벤투스전을 연달아 뛰며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카타와 최종엔트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드필더 모리시마(세 오사카)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을 날카롭게 침입하는 특색을 발휘하지 못한것도 그의 선발출장을 예상케 한다. 문제는 포지션.
트루시에 감독은 ‘나카타는 게임 메이커가 아니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포워드진 바로 밑에 그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생각.
그렇다면, 나카타를 중앙에서 ‘도우미’로 쓴다고 상상해보면 재미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나카타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전례가 없지만, 로마나 파르마에서 효과는 이미 증명이 된 상태. 뛰어난 기술, 풍부한 운동량 등 나카타의 특징이 산다.
트루시에 감독은 수비 시간이 길어질 것 같은 시합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3명으로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폴란드전에서도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나모토(아세날), 토다, 이토(시미즈) 의 편성이 대표적이었다. 이번시합에선 부상으로 빠진 이토자리에 나카타를 넣어 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베스트 멤버▽
폴란드는 대표 선수 대부분이 해외 클럽팀에 속해 있지만, 베스트 멤버를 갖추었다.
2002월드컵 1차 리그는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했다. 이번 일본과의 평가전은 한국과의 가상대결 성격도 있다.
폴란드가 앞선 3번의 월드컵 예선에서 연달아 고배를 들다 1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도력 있는 엥겔 감독이 끄집어낸 결속력의 성과였다.
2000년에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엥겔은 월드컵 유럽예선전에 임하면서 수비수 제린스키나 미드필더 시비에르 체후스키등 주력들을 불러모아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고 싶다. 과연 우리가 월드컵본선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무기력증에 빠진 선수들이 “무리다. 현실을 보라.본선진출이 실현될 리 없다” 고 답하자 엥겔 감독은 돌연 테이블을 뒤집어 엎으며 고함을 질렀다.
“XX끼!그딴 소리나 하려면 무엇을 위해 여기에 왔어.”
엥겔 감독은 과감한 개혁으로 팀을 하나로 묶었다.
폴란드의 탄탄한 조직력은 견실한 수비에서 시작한다. 185cm 전후의 장신들이 줄을 선 ‘4백’은 쿠워스나 하이트등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선수들 중심으로 체력적으로도 매우 강하다. 수비형 미드필드나 양사이드도 수비력이 뛰어나고, 볼을 빼앗으면 빠르고 정교하게 최전방의 포워드 올리사데베에게 찔러주는 패턴을 구사한다.
폴란드 현지 언론은 비록 같은 조에 포르투갈과 미국이 속해 있지만 1차 리그 돌파는 당연하다는 태도로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에게 있어 폴란드와의 평가전은 지금 일본축구의 수준을 확인할수 있는 최적의 상대이다.
아사히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