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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트랜스젠더도 오르가슴 느낀다

입력 | 2002-03-29 13:06:00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예인 하리수를 보면 역으로 이제 트랜스젠더도 사회적 호기심의 대상에서 멀어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리수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모든 의문을 풀어줄 수는 없는 법. 가령 ‘트랜스젠더의 성생활은 어떠한가’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오르가슴을 느끼는가’와 같은 원초적 의구심은 대중의 가슴속에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과연 트랜스젠더는 성생활이 가능한 것일까?

거두절미하고 이에 대한 답을 말하면 이들 역시 성생활이 가능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어려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트랜스젠더가 성생활이 가능하려면 기존의 성기를 없애거나 막고 새로운 성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것을 의학용어로 ‘Male Transfer Female(MTF)’,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은 ‘Female Transfer Male(FTM)’이라 한다. FTM의 경우 팔뚝이나 넓적다리 살을 잘라 인공피부를 만든 후 다시 이식해 붙여야 하기 때문에 수술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 FTM은 그 자체로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며 다만 성기를 통해 소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FTM의 경우 성생활을 하기 원하는 사람은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시술되는 인공보형물 삽입술 등 보다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오르가슴은 어떠할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경우 사정의 쾌감 외에 여성적인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즉 MTF 트랜스젠더는 남성 사정 30%, 여성 오르가슴 70%를 동시에 느낀다. 반면 남성으로 성전환한 FTM 트랜스젠더는 사정이 불가능하고, 성적 접촉과 흥분을 통해 여성적 오르가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의학적 이론일 뿐 사랑을 바탕으로 한 성생활에서 오르가슴의 정도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보통여자와 국내 최초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는데, 당시 그들이 남긴 한마디의 말이 이 같은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다.

“부부간의 밤이 뜨겁고 강렬할 수도 있지만 달콤하고 평온할 수도 있다.”

< 곽태일/ 맨파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