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유회사의 판촉 도우미가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면 편리하듯이 주유카드도 ‘주거래 카드’로 활용하세요.”
주유소 거래제한이 없어진 이후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정유회사들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앞다퉈 각종 주유카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품질과 가격차가 크지 않은 휘발유 제품의 특성상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추가적인 보너스라는 판단 때문. 최근에는 단순한 정유사 전용카드를 넘어 일반 신용카드와 활발한 제휴를 맺고 서비스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웬만한 운전자라면 주유소에서 무료로 발급하는 주유카드 한두개쯤 갖고 있기 마련.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저것 여러 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카드를 ‘주거래 카드’로 딱 정해 장기간 이용하는 것이 적립포인트나 사은품 등 각종 서비스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면 대출 등에서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다.
▽SK㈜〓1997년 3월 생겨난 정유업계 최초의 주유 전용 멤버십카드인 ‘엔크린보너스’카드는 99년 6월부터 대표적인 마일리지 카드시스템인 ‘OK캐쉬백’으로 흡수 운영되고 있다.
엔크린 보너스카드, 011리더스카드 등의 단순 멤버십카드는 주유금액의 0.5%, 제휴 신용카드는 0.8%가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된다. 다른 가맹점이나 생필품 쿠폰사용을 통한 포인트도 함께 적립된다. 이 포인트를 이용해 고객들은 전국 5만여개의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일정 점수를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이 카드의 누적액은 1500억원을 넘었으며 하루 평균 75만명, 한달평균 80억원 이상의 포인트금액이 쌓여가고 있다.
▽LG칼텍스정유〓‘시그마6보너스’카드는 도입 3년 만에 2900여개의 가맹점과 72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 카드는 가격할인은 물론 다양한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나 액화석유가스(LPG)를 넣을 때마다 1000원당 1포인트가 쌓이는 것은 기본이고 3번 이상 카드를 이용하면 본인명의로 실업기금을 기탁할 수 있는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또 교통상해보험 무료가입, 대한항공 마일리지적립, 가정용품 등 200여가지의 사은품을 고를 수도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잊기 쉬운 각종 기념일을 알려주고 꽃배달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있다.
▽현대정유〓‘오일뱅크 보너스’카드는 ℓ당 30∼40원의 가격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1000원당 5점씩 올라가는 누적 포인트에 따라 레저용품, 차량용품, 가정용품, 국내 항공권, 옥돌매트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 밖에 자녀예절교육, 효도관광, 여름캠프 등 월별 계절별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드림콘서트 아마추어스키대회는 매번 성황을 이루고 있다.
▽에쓰오일〓자체 보너스카드가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은행 및 신용카드와 활발한 제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 하나비자카드, 삼성카드,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과 연계해 ℓ당 30∼40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각종 신용카드 제휴사업을 더욱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마케팅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