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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중간점검]‘국민축제’ 절반의 성공

입력 | 2002-03-31 18:34:00


9일 제주에서 시작된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이 31일 전북지역 경선으로 전국 16개 지역 중 8개 지역 경선이 끝나 반환점을 돌았다.

민주당측은 그동안 국민참여경선이 ‘주말 인기 드라마’에 비유될 정도로 전 국민적 흥행에 성공했고,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의 투표행태, 선거인단 동원논란 등 문제점 역시 적지않게 드러나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돈 경선’ 및 동원 논란〓가장 큰 우려를 샀던 ‘돈 경선’ 문제는 7명의 후보중 4명이 중도하차하면서 일단 잠복한 상태다. 특히 경선 직전 김근태(金槿泰) 후보가 2000년 최고위원 경선 선거자금을 공개, 파문이 일자 각 후보진영이 경각심을 곤두세웠고, 일부 후보 진영의 금품살포가 당 선관위에 적발된 것도 초반과열분위기를 진정시키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돌풍’의 여파로 경선대책본부를 해체하고 ‘필마단기(匹馬單騎)’를 선언한 것도 ‘돈 먹는 하마’로 불려온 조직선거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초반 벌어졌던 국민선거인단 동원 경쟁도 ‘바람’이 ‘조직’을 압도하면서 주춤해진 상태이다. 민주당은 14일 치러질 전남지역 경선 선거인단까지 공모를 마무리한 결과 모두 140만명의 국민들이 선거인단에 공모했다고 밝혔다. 남은 부산 경기 서울지역 선거인단 공모까지 마치면 참여자수가 1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점 및 평가〓지역주의 고착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제주 울산 광주에서 비교적 고르게 각 후보에게 갈리던 표가 대전(17일) 충남(23일) 경남(30일)에선 어느 한 쪽에 몰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충북(4월13일)이나 부산(4월20일)지역 경선에서도 두 후보에 대한 편중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당내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갈수록 높아지는 기권율도 국민참여경선제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제주에서 14.8%에 그쳤던 기권율은 30일 경남지역 경선에서는 42.8%에 이르렀다. 또 경선일정이 50여일에 이르러 후보자간 비방전이 가열되는 등 과열양상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