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가 3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겠다.”
박세리(삼성전자)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한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라이벌 캐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챔피언 조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31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
박세리는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 전날까지 공동선두를 이룬 웹, 소렌스탐,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에 4타 뒤진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모두 높아졌으나 퍼팅수가 31개에 이르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박세리의 뒷심이 매섭다고는 하나 선두그룹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강자들인 데다 코스가 까다로워 역전 우승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박세리는 “이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며 “내일은 내가 잘 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틀 연속 오버파로 부진했던 김미현(KTF)은 3언더파로 모처럼 60타대 스코어를 그리며 합계 2오버파를 기록, 박지은(이화여대)과 한국계 쌍둥이 골퍼 송아리(15) 등과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첫 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박희정은 전날 4오버파에 이어 다시 3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5오버파로 한희원(휠라코리아)과 공동 38위에 처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