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은 한국프로야구로 컴백할 것인가 아니면 야구를 완전히 포기할 것인가. 국내 복귀의사가 있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가.
현재로선 이상훈이 어떤 심정으로 미국야구와의 결별을 선언했는지 알수 없다. 한국으로 ‘U턴’을 결정하더라도 문제가 간단한것만은 아니다.
이상훈은 소속팀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 스스로 떠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만일 소속팀이 이상훈의 의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의탈퇴에 해당하는 ‘서스펜드 명단(suspended List)’ 에 묶여 미국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뛸 수 없다.
하지만 구단이 미국야구에서 마음이 떠난 이상훈이 미국내 타구단으로의 이적가능성 등이 없다고 판단해 ‘방출(Release)’형식으로 내보낼 경우 국내무대 복귀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그럴 가능성도 높다. 이상훈은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때 계약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월단위로 지급하는 급여(월 9000달러)도 받지 않았다. 구단입장에선 이상훈을 방출하더라도 별 손해볼것이 없는 셈.
그렇게 될 경우 이상훈은 한국프로야구 규정에 따라 전 소속구단이 LG트윈스로 컴백할 수 있다.
이상훈은 98년 임의탈퇴 형식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했다.한국프로야구 규약에 임의탈퇴선수는 공시뒤 60일이 지나면 복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다만 당해연도에 선수등록은 할수 없다.지난시즌 중반 복귀한 이종범과 올시즌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정민철도 그 같은 과정을 거쳤다.단 이상훈은 규약상 LG에서만 뛸 수있다.
한편 이상훈의 국내 소속 구단인 LG는 그가 돌아온다면 ‘대환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상훈 선수의 정확한 심경을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새크라멘토 리버캐츠구단의 처리 방침도 확인한 후에 구체적인 복귀절차를 밝는다는 입장만 정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