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디단 ‘다방 커피’에서 향긋한 헤이즐넛 커피의 시대를 지나 에스프레소의 전성기가 왔다. 다소 쓰고 강한 맛의 에스프레소가 부담스럽다면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어우러진 카푸치노는 어떨까?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정통 이탈리아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마우로를 찾았다.
18세기 프랑스의 외교관이었던 달테랑은 ‘악마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같이 아름답고, 사탕처럼 달콤한 맛을 지닌 것이 커피’라고 말했다(이 말은 한 커피 CF에서도 인용된 적이 있다). 그가 표현한 것처럼 오묘한 맛을 지닌 커피는 이제 단순한 음료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과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은 달디단 다방 커피. 그후 향긋하고 부드러운 헤이즐넛 커피의 시대를 지나 이제 에스프레소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이탈리아어로 ‘빨리빨리’라는 뜻을 지닌 에스프레소(Espresso)는 강하게 볶은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높은 압력으로 추출해낸 것으로 일반 커피에 비해 맛이 진하고 향이 강하다. 다른 커피잔에 비해 에스프레소 커피잔이 작은 것도 이 때문. 이탈리아 사람들의 90%가 즐겨 마신다는 이 에스프레소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 마우로이다. 마우로는 이탈리아 5대 커피 원두 브랜드 중 하나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에스프레소 전문 카페다.
“에스프레소를 단순히 ‘쓴 커피’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러나 로스팅(원두를 볶는 과정) 시간을 길게 잡아 만드는 마우로의 에스프레소는 쓴맛, 신맛, 떫은 맛과 함께 구수한 맛도 난다는 점이 기존의 에스프레소와는 다른 점이에요.”
카페를 오픈하기 전 이탈리아 본사에서 바리스타(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드는 사람) 교육을 받고 돌아온 우경호 이사는 마우로 커피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소 강한 맛의 에스프레소가 부담스럽다면 에스프레소에 풍부한 우유 거품을 넣은 카푸치노나 부드러운 우유를 듬뿍 넣은 카페라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이 밖에도 마우로에서는 다양한 칵테일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달콤한 초콜릿이 들어있는 카페솔레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높다고. 고소한 고구마케이크나 향긋한 과일치즈케이크 등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케이크도 맛볼 수 있고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 여러가지 제철 과일을 곁들인 ‘크락 마담’은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커피는 6천~9천원, 다양한 생과일 주스는 1만2천원이고 크락 마담은 1만2천원. 압구정동 도산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02-517-2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