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한 직원이 제대한 지 27년 만에 자신이 군복무했던 관할 군청에 산림복구비 150여만원을 기탁키로 했다.
북부지방산림청 이한섭(李漢燮·51) 보호계장은 2일 강원 양구군청을 방문, “군복무시절 부대 주변의 산림을 크게 훼손시켰던 일을 반성한다”며 산림복구비 150여만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이 계장은 72년 11월부터 75년 10월까지 3년 동안 양구군 해안면 육군 21사단에서 군복무 하면서 부대 주변의 시계 확보와 땔감 확보를 위해 막대한 산림을 훼손시켰다는 것.
이 계장은 1월 초 업무차 군부대지역을 방문해 산에 오르는 순간 산림파괴의 현장이 당시와 다를 바 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 철없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계장은 현장을 목격한 후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다 가족회의를 열어 “죄책감으로 고통받기보다는 사죄의 뜻으로 산림복구를 위한 나무심기 성금을 내자”며 성금을 기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계장이 근무하는 북부지방산림청 직원들도 그의 뜻에 동참, 이날 산림복구비 100여만원을 모아 함께 기탁한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