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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LG "끝까지 가보자"

입력 | 2002-04-02 01:31:00


“최종 5차전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자.”

LG 세이커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나 승부를 제자리로 돌려놨다.

LG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와의 플레이오프2회전(4강전) 4차전에서 95-8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패를 안았던 LG는 상대전적에서 2승2패 동률을 만들며 3일 대구에서 벌어질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큰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한 탓인지 1쿼터에선 양팀 선수들 모두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쿼터는 24-24 동점.

먼저 제 모습을 찾은 쪽은 LG였고 그 방법은 덩크슛과 블록슛으로 ‘기선제압하기’였다.

2쿼터 종료 3분45초전, LG가 39-35로 근소하게 앞서있던 상황. 동양 전희철이 손쉽게 골밑슛을 시도하는 순간 LG 루키 송영진이 배구 스파이크하듯 강력한 슛블록을 성공시킨 뒤 상대 골대로 내달려 점프슛까지 집어넣었다.

그러자 용병 포워드 칼 보이드는 이어 만들어낸 속공찬스에서 림이 부서져라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려 상대의 기를 죽였다.

덩크슛과 블록슛에 이은 속공으로 43-35로 점수차를 크게 벌린 LG는 이후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앞서나가며 승리를 예고했다.

LG에도 위기는 있었다.

마이클 매덕스가 이미 2쿼터에서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데다 설상가상으로 보이드가 3쿼터에서만 반칙을 내리 3개를 저지르며 5반칙 퇴장당한 것.

그러나 LG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진 마르커스 힉스를 앞세워 동양이 10점 안쪽으로 추격해오자 조우현이 상대 수비가 붙으면 골밑돌파, 수비가 떨어지면 3점슛을 펑펑 때려내 점수차를 다시 벌려놨다.조우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고 매덕스가 20득점, 보이드도 16점으로 공격을 도왔다. 동양은 힉스가 39점을 터뜨렸지만 초반 점수차를 줄이진 못했다.

창원〓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