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이 120만파운드를 지원해 2000년 11월에 개설된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입구 로비에 김일성을 찬양하는 서예 작품과 공산 혁명을 주장하는 포스터 등 북한의 정치적 선전물이 전시돼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국제교류재단이 1일 유감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실 입구 로비에 걸려 있는 북한 작품은 ‘기원영생(祈願永生)-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은 서예 작품을 비롯해 총을 들고 팔을 추켜올린 병사 그림과 함께 ‘강성대국 결성하자’란 문구가 적힌 포스터 등 5점.
대영박물관은 한국실 개관 이후 입구 로비에 한국의 미술품을 전시해오다 지난해 11월말부터 북한 미술품으로 교체 전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교류재단측은 “북한의 순수 문화유산을 전시했다면 문제될 게 없으나 이들 정치적 선전물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우려를 강한 어조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영박물관 측은 “북한의 현대 미술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들 작품을 구입해 전시했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