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쫓아 들어가자니 너무 오른것 같고 가만히 지켜 보고 있자니 주가는 계속 오른다.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할까.
우선 주식시장 주변의 상황을 따져보자. 먼저 시중의 자금 흐름. 은행 금리가 초저금리 상태를 이어가면서 유동성 자금은 부동산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그러나 부동산의 과열을 우려한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아 뭉칫돈은 서서히 부동산에서 빠져 나와 대체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했던 자금은 채권시장으로도 흘러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금리의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 채권시장에 몰렸던 자금도 금리상승 위험을 피해 빠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돈이 갈 곳은 증시다. 올초 9조원대였던 고객예탁금은 벌써 12조원을 넘어섰다. 투신권으로는 매일 500억∼1000억원의 신규자금이 들어 오고 있다.
두번째로 살펴볼 것은 펀더멘털이다. 한국의 경기는 수출에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미국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엔 수출 주도형 경기 성장으로 체질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특수에 거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역대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의 주가지수는 50∼100%까지 상승했다.
이렇듯 수급이나 펀더멘털 측면 어느 쪽을 보더라도 증시는 힘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재테크를 구사해야 할지 좀더 분명해졌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급등장세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직접 주식투자보다는 주식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이런 관점에서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 두 가지를 추천한다.
첫째는 인덱스펀드다. 쉽게 말해서 종합지수를 사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현재 주가지수를 900이라고 보고 1000까지 오르면 11.1%의 인덱스 수익이 발생한다. 상반기에 지수 1000을 예상한다면 3개월 만에 실현하는 수익이므로 연환산으로는 44.4%의 높은 수익이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탓에 수수료 부담이 있지만 인덱스형은 주식을 편입시킨 후엔 시황에 따라 매도 매수를 하지 않아 수수료 부담이 없다.
둘째는 전환형 펀드다. 주식에 투자해 일정 수익이 나면 채권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강세장의 급격한 상승 후 일시 조정에 대비해 단기간 급등장에서 고수익을 실현하고 빠져 나온 뒤 남은 투자기간은 이자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김남순·LG투자증권 PB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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