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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피아노 4중주 '드림팀' 떴다

입력 | 2002-04-02 17:23:00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 이름값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정상의 개런티와 ‘만원사례’가 보장되는 기악계 MVP들이다.

이 네 사람이 ‘드림팀’을 구성해 음악팬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베를린에서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를 녹음한 것. 2002년 클래식 음반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될 이 ‘작품’은 올 가을경 DG(도이체 그라모폰)사에서 CD로 발매될 예정이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피아노 3중주에 현악기 하나 (보통 비올라)가 추가되는 현악 4중주는 기존 3중주단에 비올리스트 한사람이 가세해 음반을 내놓는 게 상례. ‘성깔’과 집중력있는 연주로 유명한 아르헤리치와 크레머는 일찍부터 자주 호흡을 맞춰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등 숱한 인기 음반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여기에 온화한 음색의 마이스키가 가세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3중주곡 등을 발표, 역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더해 ‘비올라라는 악기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격상시켰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비올리스트 바쉬메트가 가세한 것. 웅혼하면서도 깊이있는 연주를 펼치면서 첼로 바이올린 등 ‘인접 악기’를 위한 레퍼토리를 대거 비올라의 영역으로 끌어온 그는 이번 녹음이 DG에서의 첫 녹음이다.

비올리스트 바쉬메트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은 멜로디가 풍부하며 정열과 활력이 넘쳐 고금의 피아노4중주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중 하나다. 음반 뒤에는 바쉬메트가 빠진 슈만의 ‘피아노 3중주를 위한 3중주’ 작품 88이 함께 실렸다.

네 사람의 ‘드림팀’ 이 앞으로 녹음활동을 계속 함께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아노4중주는 현악4중주나 피아노3중주에 비해 레퍼토리 선택의 폭이 훨씬 적은 장르로 알려져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