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표팀]공격라인 조직력을 키워라

입력 | 2002-04-02 17:59:00


월드컵 앞으로 두달. 이 기간 한국 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은 과연 어떤 전력 강화책으로 16강 진출 염원을 이룩할 수 있을까. 한국대표팀은 12일 다시 소집돼 마지막 남은 기간 동안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체력훈련의 결과는?

한국의 본보기는 폴란드와 일본의 경기. 일본의 선전을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본의 전방위 압박 앞에는 폴란의 이른바 ‘유럽식 축구’도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 중론. 90분 내내 시종 상대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경기 스타일에는 유럽팀들도 어쩔 수 없었다는 풀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조해온 ‘체력 훈련’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 시점에서 축구 대표팀의 체력 훈련이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 히딩크식 체력훈련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점에는 공감을 얻었으나 여유가 있었던 지난해를 공쳤던데다 시일이 촉박하다는 비판도 있다. 핀란드, 터키전에서 한국의 미드필드가 마지막까지 ‘확실한’ 압박을 해주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론이 만만찮다.

▽안정된 수비력?

홍명보가 가세한 한국의 수비는 대체적으로 합격점. 박항서 대표팀 코치는 “홍명보가 수비라인에 들어온 이후 한국 수비가 안정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코치는 “특히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유럽 전지 훈련의 성과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한국 대표팀의 ‘쓰리 백’ 시스템이 정착한 셈이다. 이처럼 홍명보를 축으로 한 수비가 안정감을 찾게된 것은 무엇보다 심리적 영향이 크다.

백전노장 홍명보의 진두지휘 하에 선수들이 침착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데다 의사소통도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중앙수비가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현대 압박축구에서 홍명보가 어느 정도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내는가다.

▽조직력 강화가 최대 과제.

최근 유럽 전지 훈련을 통해 미드필드와 수비 조직력은 합격점을 얻었다. 문제는 공격 조직력. 역대 월드컵때 기록된 골의 85%가 최후방 수비라인에서 시작해 5번의 패스 이내에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히딩크 감독이 훈련때 “원투 터치”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정환이 어느 정도 제몫을 해냈지만 플레이메이커와 최전방 공격수간의 유기적인 패스워크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