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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홍성숙/썩지않는 낙엽 묻어주자

입력 | 2002-04-02 18:40:00


내가 사는 동네의 동사무소에 공터 유원지 등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불법소각이므로 금한다는 벽보가 붙어 있다.

요즘 내가 가끔 넘나드는 봄볕 얕은 전북 전주시 완산 칠봉에는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가랑잎들이 겨우내 눈 비바람을 맞았는 데도 아직도 썩지 않고 바람에 뒹굴고 있다. 이는 산불 발생 시 진화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된다. 그 이유는 산성비로 인해 지표면의 미생물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가랑잎들이 썩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때문에 가랑잎들은 산에 있는 나무들의 밑거름이 되지 못하고 있다. 다가오는 식목일에 산에서 나무를 심는 분들은 도심의 허파를 살리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랑잎을 두 웅큼씩 땅속에 묻어주는 정성어린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홍성숙 전북 전주시 서서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