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서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으로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한일합작영화 ‘KT’가 선정됐다.
올 베를린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KT(감독 사카모토 준지)는 73년 유신시절 일본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들에 의해 저질러진 김대중 납치 사건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그린 영화다.
KT는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일본에 배급한 일본 제작사 시네 콰논과 한국의 디지털 사이트 코리아가 공동 제작했으며 김갑수가 중앙정보부 요원을, 연극배우 최일화가 김대중 역을 맡았다.
영화제 조직위는 또 영화제 기간 상영될 30여개국 270여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분야별 주요영화는 다음과 같다.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아시아 각국의 독립영화 진영의 움직임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나쁜 녀석’(일본)과 ‘24개 효자 이야기’(대만)등.
▽특별상영〓전쟁을 다룬 중국과 일본의 전쟁 영화 7편과 문승욱 감독의 ‘나비’,박기용 감독의 ‘낙타’등.
▽디지털 영화〓‘김진아 비디오 읽기’(감독 김진아)와 ‘농부와 춤을’(감독 우 웬쾅) 등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영화 21편.
▽현재의 영화〓칠레,멕시코,아르헨티나 등 남미 영화 6편
▽한국영화의 흐름〓남기웅의 ‘우렁각시’,조민호의 ‘정글주스’등 소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라울 세르베 회고전과 페도르 키쿠르크 특별전, 체코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100여편 소개.
▽섹션 2002〓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등 한국 영화 회고전과 어린이 영화 5편.
▽특별기획〓스와 노부히로(일본)와 왕 샤오수(중국), 문승욱(한국) 등 디지털삼인삼색과 축구를 소재로 한 이탈리아 영화 ‘엑스트라맨’(감독 파올로 소렌티노)등 축구영화 5편.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