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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선거판 북적…논밭은 썰렁

입력 | 2002-04-03 20:06:00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농촌지역에서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올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촌 인력이 선거판으로 빠져 나가고 농축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촌을 떠나는 농민들이 늘면서 최근 품삯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전남 나주시 일부 농민들은 못자리 설치 등 농삿일이 빠쁠 때이지만 일손이 달려 광주의 인력 공급업체를 통해 인부를 구하고 있다.

나주시 산포면 박모씨(55)는 "선거철과 영농철이 겹치면서 일손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며 "청장년들이 선거판으로 빠져 나가 일주일에 한두차례 광주에 나가 인력시장에서 인부를 데려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난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특히 심해 일부 지역에서는 웃돈을 주고 인부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농촌지역 품삯은 남자는 전문기술을 요구할 경우 일당 8만원, 일반 농삿일은 6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고 여자도 20% 오른 일당 3만∼4만원.

배추 주산지인 해남군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새 배추 가격이 폭락해 배추밭을 갈아 엎고 농촌을 등지는 농민들이 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해남군 산이면 김모씨(40)는 "지난달 배추 재배 농민들이 수확 직전 배추를 갈아 엎은 뒤 도시로 이사했다"며 "겨울 농한기를 이용해 도시에서 임시로 허드렛일을 하던 농민들까지 귀농하지 않아 농사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