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58·사진)이 한국 월드컵 명예 홍보사절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관계자는 4일 “기 소르망을 월드컵 홍보 사절로 위촉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타진해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OWOC은 소르망측에 월드컵 홍보 대사직을 수락해달라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보냈다.
KOWOC의 외국인 월드컵 홍보 사절 위촉은 기 소르망이 두 번째. KOWOC은 2월 ‘미치광이 영어(Crazy English)’라는 영어 교습법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모았던 중국 영어 강사 리양을 첫 번째 외국인 홍보 사절로 임명한 바 있다.
KOWOC이 소르망을 월드컵 홍보 사절로 위촉하게 된 데는 그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방한 때 “일부 유럽인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한국에 대해 무지한 탓”이라며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비평가, 칼럼니스트, 행정가, 저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 소르망은 프랑스의 자유주의적 지식인. ‘미국의 보수 혁명’ ‘진보와 그 적들’ ‘간디가 온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고 프랑스 총리 경제 고문을 역임했다.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출신인 그는 현재 파리 인근 도시 불로쥬 비앙쿠르시의 부시장도 맡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