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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차인표 "신문사설 읽으며 연습, 당분간 드라마 자제"

입력 | 2002-04-07 17:33:00


취미: 신문과 시사잡지 보기.

즐겨보는 프로그램: KBS1 ‘역사스페셜’.

20년 후 모습: 정통 시사다큐 프로그램 진행자.

속칭 ‘딴따라’로 불리는 연예인에겐 좀 ‘별난’ 취향이다. 주인공은 7일 첫 방송한 KBS2 과학시사다큐 ‘차인표의 블랙박스’(밤 10시)의 진행자 차인표(35).

“다큐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이외의 공간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싶었고요. 이름을 걸고 만드는 프로그램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죠.”

그가 이 프로그램에 보이는 애정은 남다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어떤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을 계획이다. 드라마 출연료보다 적은 출연료도 문제 삼지 않았다. 제작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몫이 커지면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까봐서다. 단순히 대본만 읽는 게 아니라 아이템 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현장 취재에 동행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에게 ‘가르친다’는 느낌보다 ‘함께 손잡고 현장에 한번 가봅시다’하는 느낌으로 진행하려고요.”

그는 말이 빠르고 목소리에 비음이 섞여 있어 정확한 대사 전달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문에 실린 사설을 읽으면서 연습해요. 의식적으로 말을 천천히 해 시청자들이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하려고 합니다.”

그는 유승준의 미국 시민권 획득 파문이 일었을 때 해외파 연예인 중 군대를 제대로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참 무서운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승준씨를 두둔할 생각은 아닙니다만, ‘비난’이 ‘매도’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씁쓸했죠.”

그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언 팜’에서 철저하게 망가지는 코믹 배역을 맡았다. ‘짱’ ‘닥터K’ 등 출연한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차인표.

“이젠 덤덤해요. 흥행에 초연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겠죠.”

그는 얼마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협코미디 드라마 ‘더 피스트 오브 치즈(The Fist of Cheese)’의 파일럿 프로그램(계약 전의 임시 프로그램)을 찍었으며 7월부터 베를린을 오가며 독일 영화 ‘러빙 하트’의 주연을 맡아 촬영에 들어간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