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의 성화 ‘그리스도의 수난’
15∼18세기 그리스 성화(聖畵)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그리스, 천상의 빛-그리스 포스트 비잔틴 성화전’이 6월16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다.
동로마제국 비잔틴시대(5∼15세기) 말기와 그 이후 포스트 비자틴시대(15∼18세기)에 그려진 각종 그리스 성화 걸작과 등잔, 교회 열쇠, 귀고리, 팔찌, 목걸이, 유리공예품 등 비잔틴시대의 일상 유물 250여점을 함께 전시한다.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의 세계적인 박물관인 베나키박물관의 소장품과 그리스의 대표적 컬렉터인 벨리메지스의 개인 소장품들로, 비잔틴시대 말기와 포스트 비잔틴시대 그리스 교회미술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엘 그레코의 성화 ‘그리스도의 수난’(1566년작). 그리스 출신의 엘 그레코(1541∼1614)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성화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스페인에선 17세기의 벨라스케스, 18세기의 고야와 함께 3대 화가로 꼽힐 정도였다. 그레코의 작품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가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그린 몇 안되는 작품의 하나. 최근 연구에서 엘 그레코의 진품으로 판정돼 더욱 화제다. 02-722-7345, 031-780-2053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