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을 떨쳐냈다.
7일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6-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2이닝 노히트 행진을 계속하며 평균자책 0을 지켰다. 탈삼진은 4개.
애리조나의 봅 브렌리 감독은 선발 랜디 존슨이 7회까지 삼진 12개를 잡으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6-1로 앞서자 8회부터 불펜투수들을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브렛 프린츠와 마이크 마이어스가 차례로 무너지며 2실점하자 9회부터 김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의 투구는 위력 그 자체였다. 첫 타자인 호세 에르난데스와 라울 카사노바는 방망이에 공을 대보지도 못한 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월드리시즈 악몽이 되살아나는 2사후 대타로 나선 레니 헤리스가 1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갔지만 김병현은 흔들리지 않고 톱타자 에릭 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찬호 캐치볼 등 재활훈련
한편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는 MRI판독결과 허벅지 뒷 근육통 외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7일 간단한 피칭을 하며 본격적인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이날 알링턴 볼파크에 나가 불펜이 아닌 평지에서 캐치볼을 했다. 박찬호는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정도의 거리에서 약 10분간 공을 던진 뒤 웨이트 트레이닝도 겸해 18일 복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텍사스는 이날 이라부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는 등 선발진이 잇따라 무너지며 개막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