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당인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중국의 군비 확장에 대해 얘기하면서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6일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은 핵탄두가 있다고 하지만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수천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에는 (핵탄두) 3000∼4000발 분의 플루토늄이 있지 않느냐”고 되묻고 “일본은 대륙간 탄도탄으로 쓸 수 있는 로켓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자와 당수는 자신이 최근 만난 중국 공산당 정보부 관계자에게 전한 말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오자와 당수는 7일 오키나와(沖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일본의 핵무장에 반대한다.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너무 무리를 하면 일본의 군비 확장이나 핵무장 주장론자에게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8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종전 후(패전 후) 일본의 일관된 정책”이라며 오자와 당수의 발언을 비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