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목재가공 전문업체인 이건산업이 때아닌 ‘딱정벌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건산업은 중국에 대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4분기(1∼3월)중 인조 목재로 된 화물 운반대(팔레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한국산 소나무로 만든 팔레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
조병태 이건산업 유통제품팀장은 “작년 1·4분기에 8만개 팔렸던 인조 목재 팔레트가 올해는 18만5000개로 늘어났다”며 “매달 증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연간 매출로는 지난해(20억원)의 3.5배정도인 7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건산업의 인조 목재 팔레트가 갑자기 인기 상품이 된 것은 딱정벌레 덕분.
중국 정부는 딱정벌레의 일종인 ‘솔수염 하늘소’가 중국 내 소나무 전염병을 옮기고 있다고 보고 수출업체들에 균을 옮기는 소나무 팔레트를 사용하지 말거나 방역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 반면 인조 목재 팔레트는 제작 과정에서 열처리가 되기 때문에 벌레 등이 옮아갈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수출업체가 선호하게 된 것.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