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크라이슬러코리아 웨인첨리 사장이 신차 발표회에서 고사를 지내고 있다.
“대중적인 차와 토착화 경영으로 미국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크라이슬러가 BMW 벤츠 등 독일업체에 밀리고 있는 한국 수입차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총 11대의 차종을 선보이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전 차종이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은 “컨버터블(오픈카),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차종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중성을 강조하는 미국차의 특성을 살려 고가(高價) 차량보다는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 고가차종 부문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차와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세브링 컨버터블의 경우 4000만원대라는 가격대로 국내 컨버터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른 회사들이 컨버터블 모델을 내놓은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마케팅도 중산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을 찾아 시승회 전시회 등을 열어 수입차에 대한 ‘보이지 않는 거리감’을 좁히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크라이슬러는 현재 전국 16개의 전시장과 26개의 직영정비센터를 운영 중이다. 수입차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 다음으로 많은 숫자.
토착화 활동도 눈길을 끈다. 첨리 사장은 신차 발표회 등에 한국 고유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자주 돼지머리에 돈을 꽂는 고사에 참석한다.
이 회사 강연석 이사는 “몇몇 간판 차종에 의지하기보다 전 차종이 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향후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