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야구]이종범 박재홍 찬스만 오면 ‘한방’ 팀 살려

입력 | 2002-04-09 17:30:00


팀당 3경기를 치른 2002프로야구는 초반부터 각 팀 간판 선수들이 제대로 ‘이름값’을 해내 시즌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먼저 국내 최고연봉자(4억3000만원)인 기아의 이종범(32). 어딜 가도 구름같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전국구’ 이종범은 기아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을 상대로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개막전에선 1-1 동점에서 6회 결승타를 날렸고 7일 연속경기 2차전에선 0-2로 뒤진 8회 만루찬스를 이끌어내는 안타를 쳐내 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예전의 (이)종범이는 아니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게 기아 김성한감독의 얘기.

이종범과 함께 국내 최고타자 자리를 다투는 삼성 이승엽(26)은 예년과 달리 일찌감치 방망이가 터지고 있다. 추위에 약한 그는 날씨가 따끈따끈해지는 5월경에나 발동이 걸리는 스타일. 하지만 특유의 ‘외다리 타법’을 버리고 타격폼을 바꾼 올해는 벌써 대포 장전이 끝났다. 개막전에서 역전 2타점짜리 3루타를 터뜨리더니 다음날엔 시즌 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3경기에서 날린 3개의 안타가 2루타와 3루타, 홈런으로 모조리 장타.

사상 첫 10년연속 3할타율을 노리고 있는 같은 팀의 양준혁(33)은 시범경기 타격 5관왕으로 몸을 풀더니 벌써 0.417(12타수 5안타)의 고타율로 ‘방망이 10단’다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30(홈런)-30(도루)의 사나이’ 박재홍(29) 역시 개막전 SK와의 경기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하는 등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투수쪽에선 한화 송진우(36)가 개막전 완봉승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송진우는 이번주초 SK와의 3연전중 한경기에 선발로 나서 선동렬이 보유한 역대 최다승(146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