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을 끌어온 대우자동차 채권단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대우차 매각 본계약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또 대우차 노사도 본계약 체결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단체협약안 개정에 9일 잠정합의해 대우차 처리 문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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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9일 “GM이 대우차 군산 창원공장 등 자산을 12억달러에 인수하고 영업활동에 필요한 부채 8억달러를 인수하는 등 총 20억달러에 대우차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GM의 본계약 체결은 합의서 문안 조정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주경 이뤄질 전망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은 5월중 각각 4억달러(67%)와 1억9700만달러(33%)를 출자해 ‘GM-대우차’(가칭)를 설립하고 대우차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장기우선주 12억달러를 발행해 채권단에 인수대금으로 지급하고 채권단은 신설법인의 장기운영자금으로 20억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해외현지법인은 당초 22개 해외판매법인과 이집트 및 베트남 생산법인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실사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된 미국 판매법인과 이집트 생산공장 등 14곳이 제외돼 10곳으로 최종 합의됐다.
또 GM은 부평공장을 위탁생산기지로 활용하되 본계약 체결 후 6년 이내에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일정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3년 이내에 인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편 대우차 노사는 이날 “합병 정리해고 공장이전 등 종업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회사가 노조의 사전동의를 받지 않고 협의하도록 한다”는 단체협약 개정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이 노사 합의안이 16일로 예정된 노조 조합원의 개정안 찬반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대우차 매각 문제는 다시 혼미에 빠질 가능성도 있어 조합원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